주말 늦은 오후, 외사랑하는 상상..

ornus가 출장 중간이지만 주말이라고 집에 왔다가 월요일날 다시 간다고 하길래, 오랜만에 워싱턴호숫가에 다녀왔다. 이번엔 매일 가던 커클랜드 쪽 말고 머디나 비치 파크. 요동네가 빌게이츠 사는 동네라고..ㅎㅎ

멀리 캐피톨 힐 위로 겨우 보이는 다운타운 시애틀. 따가울만큼 강한 햇빛. 그늘에선 항상 시원하더니 요즘은 그늘에서도 약간의 후텁지근함이 느껴지는 날이 종종 있다.

아이들 수영복 갈아입혀주고 튜브태워주고 추워서 잠깐 나온다 그러면 또 간이샤워장에서 샤워시켜서 추울까봐 금방 티셔츠 입혀서 햇빛 쬐는 자리에 앉혀서 간식먹이는 ornus. 매일 보는 남편이지만 눈물나게 설렐 때가 있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나한테 왔지..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가끔은 ornus랑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 그냥 직장에서 얼굴만 보는 사이였으면 좋겠을 때가 있다. 만약 ornus랑 연결이 안 됐어도 ornus는 내가 오랜 시간 외사랑했을 그런 남자다. ornus의 외모에 스쳐가는 약간 가라앉은듯 어눌하고 소년스러운 향기도 좋고, 무심한듯 담담하지만 조용조용 다정한 성품도 좋고.. 맺어지지 않았다 해도 나는 끝없이 그를 좋아했을 거다. 내 이상형과 함께 사는 지금 평화롭고 감사하고 행복하지만.. 가끔은 그냥 내게 관심없어서 나 혼자 외사랑하는 직장동료 ornus를 상상한다. 나 변태구나..;;;;;

컨설턴트로 일하느라 많은 고객사들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과 늘 접해야 하는 지금. 이 일이 자신에게 생기를 가져다주고 배우는 것도 많지만 가슴 한 켠에 항상 긴장감이 있다고 한다. ornus가 고객과 만나는 시간이나 통화를 하는 시간은 모두 고객사들이 ornus의 회사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시간들인데, 그만큼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아키텍처를 만들고 컨설팅해줘야 하는 불안 섞인 긴장감. 특히 홀로 출장을 떠나 호텔방으로 퇴근할 때면 애들과 내가 너무나 보고싶다고.

얼굴 사진 찍히는 거 창피하다고 싫어해서 멀리서 몰래 슥슥 찍은 사진들. 요즘 앞모습을 잘 못 찍게 해서 뒷모습만 찍지만 괜찮다. 난 ornus의 뒷태를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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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튜브 타는 열음이랑 깨알같이 작은 튜브 타는 은율이..지켜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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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데리고 나온 아빠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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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nus 앞에 몸매 이쁜 언니 있네………… 많이 봐.. 행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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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만 찍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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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물에서 한참 놀다가 춥다고 잠깐 나오면 샤워장에서 금방 샤워 시켜서 추울까봐 햇빛 쬐는 자리에서 간식 먹이는 or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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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태권도 티셔츠는 열음이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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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가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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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가 너무 맛있는 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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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음이는 아직 어린데 어깨가 있다. 열음아.. 9월학기부턴 본격적으로 축구, 테니스 하자..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5-07-21 at 오전 8:31

    배경 정말 환상..멋진 곳이다.
    남편은 뒷전인 나로 하여금 반성하게 하는 글.ㅋㅋ

    • wisepaper said on 2015-07-21 at 오전 8:46

      ㅋㅋ 전 사실 스타한테 빠지면 남편이 더 좋아져요…감성이 풍부해져서 그런 건지 ㅋㅋㅋ 변태지요.. ㅎㅎㅎㅎ

  2. Yeon said on 2015-07-29 at 오후 12:18

    음~~~너 자꾸 이럴래?? 너가 이러니까 내가 요기 들어오기가 무서워~~~ㅎㅎㅎㅎ 잔잔하고 깊은 호수 같은 신랑있어서 좋켔어요 사모님~~~~~난 요즘 은호아빠가 나한테랑 애들한테 잘 할때가 멋있어보여~~남자가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한고 아껴줄때가 젤 매력적인듯~~~그래서 열음아빤 참으로 멋있으셔~~~^^♭

    • wisepaper said on 2015-07-29 at 오후 3:16

      왜에에에에~~~~ 모델 같은 은호 아빠 요즘도 늘씬늘씬 잘 계시겠징?? 제주도 신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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