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의 노래를 만나길
참 노래 잘하는 어린 보컬들이 많다. 요즘 대세는 음을 얇게 정확하게 짚어주면서도 청아한 느낌이 나는 보컬들이 잘하면서도 트렌디한 느낌이 드는데, 우현이는 이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 두텁게 퍼지듯 감싸주는 옛스러운 목소리. 중저음이 특히 좋고 ‘슬픔’이 내재된 보컬. (목소리 자체에 ‘슬픔’이 깔려 있기 때문에 신파조의 발라드 부르면 안 됨. 담담하게 불러도 슬픔이 새어나오기 때문에. 꼭 반드시 담담하게.) 요즘 트렌드에서 비켜나가 있다는 건 ‘일생의 노래’, ‘좋은 곡’만 만나면 굉장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세월을 초월해서 고전으로 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목소리. 물론 소리를 미묘하게 다루는 능력이나 매끄러운 처리 부분은 아직 좀 부족하다. (그러나 난 사실 약간 매끄럽지 않게 투박하고 순박하게 처리되는 기교 없는 목소리를 좋아한다) 김광석, 김동률 이런 중저음에 강한 목소리들이 고전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현이도 고음을 힘있게 잘 내긴 하지만, 음색만 보자면 편안하게 두터운 중저음이 가장 큰 강점. 우현이 아이돌 그룹에서 고음 담당하는 포지션에 갇혀 있지 말고 꼭 고전을 남기는 뮤지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요즘 우현이에게 이런 내용을 담아 트위터로 꾸준히 직멘을 보내고 있다.
사실 우현이 트위터로 자신에게 직멘 보내는 걸 일일이 다 읽는다는 걸 알지만, 수많은 팬들이 보내는데 나까지 보태서 정신사납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전에는 한번도 직멘을 보낸 적이 없다. 근데 저 부분이 너무나 마음에 걸려서 그가 현재에 갇혀 이런 가능성을 내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제 틈만 나면 비슷한 내용으로 나름 성실하게 적어서 자주 꾸준히 보내보려고. 사람은 곁에 있는 사람의 말을 통해서도 꿈을 꿀 수 있다. 곁에서 보내주는 에너지가 마음의 방향을 만들 수도 있고. 꾸준히 에너지를 보내주면 자신이 정말 그런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게 되고 믿는 건 현실에서 자기도 모르게 시도하게 된다. 지금 아이돌그룹 안에서도 빛나긴 하지만, 우현이 가진 트렌디하지 않은 고전적인 음색이 너무나 아깝다. 꼭 반드시 신중하게 준비해서 솔로음반을 내고 ‘일생의 노래’를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다.
우현의 중저음이 잘 살아 있는 곡, <선인장>
이런 고전적인 발라드곡뿐 아니라 의외로 미듐 템포 알엔비곡을 잘 소화하고 춤도 잘 추는 편이라 솔로 나오면 춤 추며 노래했으면 하는 욕심도 있긴 한데, 그와는 별개로 ‘그저 노래 한 곡’으로 고전으로 남는 뮤지션이 되길. ‘일생의 노래’를 꼭 부르게 되길. 작곡에 욕심이 있으니까, 그런 싱어송라이터가 되길 내가 바랄게. 내가 바라는 일은 꼭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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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나도 우현이 솔로로 나오면 좋을거같아.
이런 목소리 좋음.
재범과는 판이하게 다른 과의..ㅋㅋ
그쵸.. 재범이는 알앤비도 어울리고 세련된 노래에 잘 어울리고..우현이는 고전적인 목소리. 솔로로 좋은 노래 꼭 만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