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혁을 들으며 아이들 단상

요즘 무도 때문에 화제가 된 혁오의 음악. 우린 무도를 본 적은 없지만 음악이 좋아서 요즘 ornus와 둘이 호감을 갖고 있다. 나보단 ornus가 좀더 좋아하는 스타일.

둘다 혁오의 <위잉위잉>과 <와리가리>도 좋지만, 프라이머리와 함께 작업한 이 곡 <Bawling>을 가장 좋아한다.

서울, 도시, 옥상의 공기를 잡아내는 화면을 자주 쓰는 뮤비에 꽂힌 ornus. 나는 이 뮤비의 감성을 보면서 한 가지 우려가 올라온다. 우리 아이들. 우리 아이들은 혹여 이런 감성이 자리잡을 공간 없이 크게 되면 어떡할까 하는. 비슷한 지붕, 예쁜 잔디 마당을 가진 중산층 집들이 쪼르륵 자리한 깨끗한 동네, 깨끗한 집에서 자라나며 우리 아이들은 이런 감성을 소유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결핍으로부터 출발하는 감성이 없으면 어쩌지. 세상에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시선밖에 못 던지는 아이들로 자라면 어찌하지. 괜한 우려인가. 아니겠지. 내가 아이들을 내 관점 안에서 너무 한계짓는 거겠지.내가 이런 걱정을 내비쳤더니 ornus가 웃으며 “무슨 소리, 시애틀.. 우울한 우기 때문에 너바나, 펄잼..그런지록을 탄생시킨 도신데 무슨 걱정…” 한다. 그래서 나도 웃었다.

우리 아이들도 자기 나름대로 자기 안에 복잡한 감성을 구축하겠지. 자기들 나름대로 보겠지. 자기들 나름의 외로움과 대면하겠지. 자기들 나름의 슬픈 우물도 갖게 되겠지.

 

그러길 바란다. 아이들이 자기 나름의 슬픈 우물이 없이 커가는 걸 바라지 않는다. 마냥 해맑은 사람은 재앙이다.

 

프라이머리와 오혁이 함께 작업한 노래 <Bawling>

Comments on this post

  1. 암헌 said on 2015-07-26 at 오후 5:46

    난 위잉위잉이 좋더라. 요즘 대세 혁오

    • wisepaper said on 2015-07-26 at 오후 6:02

      음악 듣는데 안그래도 네생각 나더라. 니가 좋아할 거 같았어.. 정말 혁오 매력있음..

  2. 심은하 said on 2015-07-26 at 오후 7:23

    나도 2년간 안보던 무도를 간만에 본다.
    근데 태지옵바 곧 음반 나오는거같던데? 불쌍한 태지오빠..

    • wisepaper said on 2015-07-26 at 오후 11:57

      태지옵바는 저번 활동 콘서트 라이브 앨범이 나왔지요. 그리고 우린 권태깁니다. 껄껄 ㅋㅋㅋㅋㅋ 풋풋한 새남자 앞에서 오랜 정은 맥을 못추네요. 인생이 이리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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