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거는 남자, 섹시한 이유
남자가수들 섹시컨셉을 오글거려서 못 보겠는 나는 짐승남+아이돌 조합이라는 짐승돌도 싫어한다. (개인 취향임;) 그런 내가 이번 인피니트 타이틀곡 <BAD>의 춤과 노래 가사, 에너지에서 굉장한 섹시함을 느꼈는데, 이건 뭐랄까 몰입+열정+파워+허세 없는 순수함에서 오는 섹시랄까;;;;;;(이게 모니;;;;)
먼저 춤. 퍼포먼스. 인피니트는 일단 데뷔 초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힘이 팍팍 들어간 군무를 춘다. 무대 위에 설렁이가 없어. (무대 위에서 설렁설렁한 팀들 되게 많음. 아무나 인피니트처럼 추는 게 아님;) 우리가 남성에게서 느낄 수 있는 섹시함 중 하나가 이 ‘힘’이다. 근데 무지막지한 힘이 아니라 굉장히 어느 선에 맞게 절제된 절도 있는 힘. 그리고 이번 춤엔 기존의 인피니트가 굳이 담지 않았던 몇몇 직접적인 성적인 느낌을 넣기도 했는데, 이게 꼴보기 싫은 노골적인 춤으로 가게 하는 한끗차이 요소가 ‘표정’과 ‘움직임’이다. 표정에 ‘과잉+허세+느끼+나 여기서 섹시할거야’ 들어가면 정말 싫음. 인피니트는 전 멤버가 이런 표정을 잘 통제하기도 하지만 특히 우현이. 섹시컨셉을 의도한 안무에서 느끼함이 느껴지지 않게 항상 노래와 춤 자체에만 몰입한 정직하고 순수한 표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절제된 단정한 움직임. 팔 뻗기 선 뻗기만 일 년 넘게 할 정도로 선을 만드는 데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뻗는 선들을 반듯하게 잘 조절하고 있어서 섹시함이 과하게 느껴지질 않음.
모든 춤이 넓게 보면 성적으로 구애의 춤이겠지만, 일차원적이거나 수동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춤들은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인피니트의 이번 춤에는 남성에게 원하는 섹스어필한 자세들을 넣었는데 노골적인 수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고도 이렇게 건강하게 섹스어필하게 만들 수 있다.
춤을 잘 보려면 카메라웍이 현란한 기존 방송무대를 보면 안 되고 이렇게 직캠을 본다. 피디가 직접 찍은 우현 포커스 직캠. 마지막 고음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정말 내일이 없을 것처럼 ‘모든 걸 걸고’ 노래하고 춤추는 우현. 항상 에너지를 남겨두질 않고 다 쏟는 청춘의 느낌을 준다. 성적인 분위기 물씬 나는 안무들도 건강하게 소화한다. 너 진짜 굿!!
이건 모든 멤버들에게 다 고정시킨 직캠. 방송용이 아니라 음질은 딸리지만, 춤을 보기 위해선 정말 좋음. 센터에 주로 서는 타고난 춤꾼 호야의 춤이 월등함. ornus 이거 보더니, “쟤네가 젊어서 가능한 춤이다 진짜. 30대 이상이 허리 흔드는 저 춤 한번 추고 나면 허리 삐끗해서 물리치료실로 이동임;;;”
맞다. 딱 저 나이대 남자들만이 출 수 있는 엄청난 파워가 실려 있다. 그러니까 감탄하는 거지 뭐. 이런 춤을 출 수 있는 나이가 한정돼 있으니까.
………..
그 다음 섹시한 이유는 노래 가사. 비주류 음악들 제외하고 주류 아이돌 음악에서 이 정도로만 여성을 묘사해줘도 참 좋겠다 싶을 만큼 좋은 가사가 확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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