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천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
요즘 감성이 섬세해져서 내가 예이츠의 시에 시선이 다 가고..
중요한 건 저 영어는 내게 정서적으로 썩 와닿지 않는다.
내게 와닿는 건 한국어로 된 아래 번역본. 마지막 문장 초월번역인듯. 참 좋다.
내 정서에 와닿는 언어와 사용해야 하는 언어가 다른 세상에서 삶을 꾸려가는 지금, 이 외로운 불일치가 내게 묘한 쾌감을 가져다준다. 삶은, 소통은 원래가 불일치다. 같은 언어 속에서도 우리의 소통은 미완성. 소통이 끝내 일치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우리가 몸부림치는 거.
…..
시애틀보다 여기가 저녁 땐 더 시원하다. 낮에도 햇빛 아래서만 뜨겁고 그늘에선 시원. 시애틀은 위도가 높아 밤 9시까지도 해가 지지 않아 늦도록 햇빛의 기운이 있었는데 여긴 여섯시만 되면 해가 지고 싸늘해지기 시작. 3년 전. 아무런 결과물 없이 회사를 그만둘 결정을 하고 열음이와 함께 마지막 출장으로 이 곳에 왔었다. 그 때 동네에 늘어선 안락한 집들을 보며 우린 너무나 외로웠다. 이 안락한 동네가 을씨년스러운 느낌까지 들었다. 우린 어디로 가지. 답답한 가슴 한 켠에 불안감을 안고 3주간 산호세에 있었는데. 다시 온 산호세는 아기자기 이쁘구나. 그래도 이곳은 우리가 사는 동네가 아니라 그런지 마음 편하게 느껴지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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