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쇳물 쓰지 마라

3년전, 인터넷 기사를 보다 우연히 ‘댓글시인 제페토’라 불리는 사람의 시를 읽었더랬다. 헌데 지금까지 7년동안 꾸준히 사회면 뉴스기사에 댓글로 시를 남기고 있는 줄은 몰랐다. 한국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 다음날, 그 시들을 묶어 시집으로 출간했다는 사실을 어제 알았는데 때마침 나는 홀로 산호세 출장지 호텔방에 앉아있다. 외로움.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출장지에서 보내는 내 […]

보고 싶다

시애틀로 이사오고 나서 얼마나 출장을 다녔던지 비행기는 플래티넘멤버 호텔은 골드멤버가 된지 오래… 이제 부서를 옮기면 출장도 많이 줄고 wisepaper와 두 비글들이랑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겠지. 이 사진은 전에 산호세 출장 갔을때 wisepaper도 같이 가서 와이너리 포도밭에서 찍은 사진이다. 우리 빼빠가 웃는 모습 보면 나도 행복하다. 오늘 또 다시 산호세 […]

파이크 마켓에서

  시애틀 재래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저녁 먹으러 왔다가, 전에 Wisepaper가 이쁘다 했던 꽃집에서 사진 찍었다. 작년 여기 왔을 때 빼빠가 매일 가던 한인교포 부부가 하시는 우동집에 다시 갔는데, 날 기억하시면서 많이 반가워 하시더라, Wisepaper도 잘 지내냐고 여쭤보시고. 잊지 않고 또 와줘서 고맙다고 그러시고. 우리도 시애틀에 정든 사람이 있다니. 다음에 […]

결혼기념일

  딱 십 년전 오늘이었다. 젊다 못해 어린 두 연인이 부부가 된 날이 딱 오늘이었다 여전히 서로 바라보는 마음은 십 년 전 그대로인데 연녹색 향긋한 새싹이 둘 자라고 두 연인은 어른이 되었다. 이쯤 되면 서로 알 것 다 안다지만 우리는 아직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껏 사랑이 식지 않으니 사랑한다는 말, 진심으로 […]

갑자기 생각난 겨울

대학원 1학년 겨울이었다. 번거롭게 두 집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저녁에도 헤어지지 않고 같이 있고 싶었던 우리는 집이라기에는 조그마한 옥탑방에 살게 됐다. 어느 겨울이었다. 아침잠에서 깨어나 세수를 하려고 방문 앞으로 갔다. 얇은 합판 두장으로 만들고 갈색페인트 칠된 방문은 외풍이 많이 들어와 동네가게에서 산 문풍지로 테두리를 막아두었다. 방문을 열면 좁은 마루가 오른쪽으로 […]